메모_1
체대가 비록 풋고추만 하나 깡그라진 계집이 제법 맛이 맵다. 열여섯 살? 많아야 열아홉 살이지 하고 있자니까, "스물한 살이에요" , 이상 * 나는 삼천포읍에 사는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순영은 회령읍에 사는 사람이라고 그런다. 내 그 인색한 원근법이 일사천리지세로 남북 이천오백 리라는 거리를 급조하여 나와 순영 사이에다 펴 놓는다. 순영의 얼굴에서 순간 원광이 사라졌다. * 그 때문에 다른 물건이 죄다 바른 쪽으루 삐뚤어져 보이드래두 사랑하는 아내 얼굴이 똑바루만 보인다면 시각의 직능은 그만 아닌가ㅡ. 그러면 자연 그 블라디보스토크 동경 사이 남북 만 리 거리두 베제처럼 바싹 맞다가서구 말테니. , 이상 * 나와 그녀는 고양이를 안고 선로로 내려가 햇볕을 쬐었다. 마치 호수 바닥에 앉아 있는 것처럼 고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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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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