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돌연 장마가 시작됐다 그동안 지내왔던 장마마다 차가운 비를 우산으로 받쳐내면서 억지로 어디론가 갔던 기억이 떠올라서 장마하면 지긋지긋했는데 요즘은 비가 오면 올 수록 창문을 활짝 열어놓는 버릇이 생겼다 빗소리에 눈을 떠보면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창문 열기 집에서 비바람 맞는건 그 무엇보다 낭만적이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내 방보다 어두운 동생 방에 이불 깔고 엎드려 책 읽다보면 출근시간이 임박해오고 젖은 머리로 차가운 버스를 타면 기분이 그렇게 좋다 7월은 시험기간인 학원 스케쥴에 맞춰 덩달아 나도 3시간 동안만큼은 심난해진다 하루 3시간씩 바쁘게 학원에서 보내다 보면 그저 다 큰 애들 수발 드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어떻게 날짜가 흘러가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다 7월 5일 월급날이 왔는..
눈 뜨자마자
2013. 7. 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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