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
태풍 너구리가 온다던 그 날 일어나자마자 우중충한 하늘을 보고서는 마침 잘됐다 하고 처음 보는 버스를 잡아 타고 장장 2시간에 걸쳐 화순의 끝자락(같이 보이는)에 도착했다. 혼자서 삐죽거리면서 들어갈 수 있냐고 묻고는 삼천원짜리 표를 꼭 쥐고 들어갔다. 저 문을 지나니 아무 소리도 없는 허공을 걷는 기분이었다. 옆으로 앉은뱅이 모양의 불상이 삐뚤빼뚤 나란히 앉아있었는데 너무나도 조용한 공기탓에 잔뜩 겁먹고 있었다. 웬 장정 몇 명이 앉아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에 걸음을 재촉했던 길. 축축하고 뜨뜻한 공기에도 몇 백 년을 버텨낸 돌조각들은 끄떡없다. 쪼르르 앉은 모양이 귀엽다. 천불천탑이 운주사를 지켰다는 기록이 에 있다는데 다 들 어딜 가고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몇 명의 사람..
나는 떠났다
2014. 7.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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