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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하늘 밑에는 아주 작은 먼지들이 떠다니고 있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어쩌다 한 번 비가 내리는 것에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뿐이야.

근데 사실 다행이 아닌 거지.

 

비가 오니까 머리는 계속 젖어있지, 젖은 머리 말리면서 드는 생각은 더 많아지지.

너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하는 속으로 삼키고 삼켜야 되는 질문을 시작으로

내가 오늘 이렇게 눈물을 쏟을 것만 같은 기분을 너도 같이 느끼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에

정말로 내가 생각해도, 정말로 쓸데없는 걱정을 자꾸 하게 되는데

이 질문에 대답해줄 너는 대답이 없다니. 비 오는 날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이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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