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고 싶은 일기를 쓴다
울음을 꾸역꾸역 참을 때 꺼내드는 게 일기장인데그 일기장이 오늘은 내 책상 위에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놓여져 있었다놀란 마음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하다 후끈 더워져야 정상인 건데아빠가 봤을까 엄마가 봤을까 누가 봤을까 잠깐 궁금해져야 정상인 건데오늘은 그 궁금함을 떠올리는 것마저 피곤해져버려서서랍 속으로 도로 넣어버리고 나는 누워버렸다 일기에 적힌 문장 하나하나에 내 표정들이 다 보인다거의 모든 문장의 끝은 울상에 죽상에 밉상으로 점철되어 나조차도 다시 꺼내보기 흉할 지경이어서일기를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내 벌거벗은 민낯을 들켜버린다는 건데요즘 같은 날들에는 차라리 그 몹쓸 민낯을 손에 쥐여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발 읽어주라고 사정하고 싶기도 하다 울고 난 얼굴을 비추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정..
눈 뜨자마자
2017. 8. 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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