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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그만큼만 나에게 남아서
어느 신화에 나오는 신처럼
그 정도의 거리에서
나를 지켜 볼거라는 생각만큼은
허락해줄런지
감격에 겨운 엔딩은 지루한 것
빛바랜 영상필름처럼 남아있는
그 시절들은 항상 그렇게 태초의 기억처럼
뿌옇지만 단단하게 뿌리부터 깊숙하게
날 지탱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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