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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밥 그릇 앞에서 목 놓아 울어대는데 나는 매일 같이 똑같은 사료에 신물이 났나 싶어 안쓰러워했다. 때마침 나 역시 매일 같이 똑같은 밥그릇과 똑같은 옷차림에 신물이 나던 참이었다. 너 역시 어느 샌가 나를 닮아 단조로움을 찢어내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특별히 고등어 통조림을 사료 위에 잔뜩 올려다 주었다. 나도 싱글벙글 고양이도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잘만 먹더니 저녁쯤이 되어서야 고양이의 똥통을 치워주는데 설사만 몇 덩어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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