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작의 가을을 앞두고
작년 여름에 시작한 공부가 올 여름에 끝났다. 내가 노력한 만큼, 딱 그만큼의 운이 따라주었다. 지구가 태양을 한바퀴 도는 시간 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을 해보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억에 남는 하루가 없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 무거운 머리를 힘들게 가눠가며 머리를 감고, 양치를 하고, 나를 위해서 아침 밥은 꼭 두둑하게 먹다가퉁퉁 부은 얼굴로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엘 갔다. 실수로 늦잠이라도 자면 양치를 하는 내내 거울 보며 욕을 하기도 하고, 일주일의 끝이 보일 때는 새벽까지 억지로 버텨가며 여가를 즐기려고도 했다.그러다 가을이 왔던 것 같다. 높은 행복의 가을. 나에게 가을은 봄보다 화사하다. 단풍잎이 만발한 공원에 자주 산책을 나갔다. 공원 옆으로 트인 길을 웬만한 사람들은 모른다. 나..
눈 뜨자마자
2018. 8. 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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