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항상 소설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럴 듯한 소설책을 빌려갔다 말 그대로 책상 위에 보관만 2주째 하고 다시 돌려주기 다반사였다
항상 책을 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책을 펴고 덮을 때면 얼마만큼 읽었나 검사 아닌 검사를 매일같이 했다
이걸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하고 내가 이 많은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매일같이 책을 읽을 때면 걱정했다
무슨 책 읽는 것을 두려워하는 병에 걸린 것 처럼
그러다가 정말 어쩌다가 에세이에 손이 갔다 말 그대로 생전 처음 읽는 에세이였다 사실 내가 블로그에 조잘거려놓는 것도 어떻게 보면 쓰잘데기 없는 에세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잠깐 책을 폈다 프롤로그부터 짠 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빌려놓고 읽지 않은 지 이틀째 생각없이 한 시간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읽어보자 하고 챙겨넣은 출근길에 첫 장을 넘겨버렸다 읽다가 울 뻔 했다 아무래도 출근길 만큼 내 하루 중 슬픈 시간은 없을 뿐더러 이런 책은 처음 읽어서 충격과 감동이 진하게 전해온 것 같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세상은 뻔뻔해지는 만큼 만만해지는 것 같아
정말 힘들 땐 모든 것을 갖다버릴 장소가 필요해
혼자 술 마시기 편한 단골집 하나는 만들어뒀니?
무슨 말인가를 듣고 싶은데 아무도 나에게 해주지 않는 무슨 말인가를 듣고 싶은데 그게 무슨 말인지 나조차도 모를만큼 힘이 든 요즘 순간 순간 정말 좋은 치료제가 돼줬다 홍콩항도 가보고 싶고 라면집도 가보고 싶고
에세이가 정말 이렇게 좋은 것이라면 하루 종일 읽고 또 읽어버리고 싶다 거창하게 말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은 기분? 어찌됐건 불편했던 책 편식과는 이제 안녕이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윤종신
- 라 비 앙 로즈
- 허균 선집
- 영화
- 성수선
- 류근
- 탐엣더팜
- 셀라비
- Jason Mraz Live in Seoul
- 상처적 체질
- 2015년
- 우리 선희
- 정말싫다
- 하현
- spadeone
- 자비에 돌란
- 페어러브
- 이 時代의 사랑
- 미드나잇 인 파리
- 월간 윤종신
-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이규호
- 1년정리
- 잠잠해진다
- 뭉뚱그리다
- 나는 나의 법을 따르겠다
- 달의 조각
- 너에게
- 나는 달
- 신연식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