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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daisy loves her 2013. 7. 12. 00:03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저자
성수선 지음
출판사
알투스 | 2012-11-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 주요 내용살벌하고 달콤한 이 도시에서 혼자라는 건, 외롭지만...
가격비교

 

항상 소설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럴 듯한 소설책을 빌려갔다 말 그대로 책상 위에 보관만 2주째 하고 다시 돌려주기 다반사였다

항상 책을 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책을 펴고 덮을 때면 얼마만큼 읽었나 검사 아닌 검사를 매일같이 했다

이걸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하고 내가 이 많은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매일같이 책을 읽을 때면 걱정했다

무슨 책 읽는 것을 두려워하는 병에 걸린 것 처럼

그러다가 정말 어쩌다가 에세이에 손이 갔다 말 그대로 생전 처음 읽는 에세이였다 사실 내가 블로그에 조잘거려놓는 것도 어떻게 보면 쓰잘데기 없는 에세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잠깐 책을 폈다 프롤로그부터 짠 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빌려놓고 읽지 않은 지 이틀째 생각없이 한 시간 출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읽어보자 하고 챙겨넣은 출근길에 첫 장을 넘겨버렸다 읽다가 울 뻔 했다 아무래도 출근길 만큼 내 하루 중 슬픈 시간은 없을 뿐더러 이런 책은 처음 읽어서 충격과 감동이 진하게 전해온 것 같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세상은 뻔뻔해지는 만큼 만만해지는 것 같아

정말 힘들 땐 모든 것을 갖다버릴 장소가 필요해

혼자 술 마시기 편한 단골집 하나는 만들어뒀니?

 

무슨 말인가를 듣고 싶은데 아무도 나에게 해주지 않는 무슨 말인가를 듣고 싶은데 그게 무슨 말인지 나조차도 모를만큼 힘이 든 요즘 순간 순간 정말 좋은 치료제가 돼줬다 홍콩항도 가보고 싶고 라면집도 가보고 싶고

에세이가 정말 이렇게 좋은 것이라면 하루 종일 읽고 또 읽어버리고 싶다 거창하게 말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은 기분? 어찌됐건 불편했던 책 편식과는 이제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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