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_3
내가 세상에 와서 한 일이라곤 오로지 울고 싶을 때 그 울음을 참은 것이 전부였다. 나무는 꽃을 따라 울고 꽃은 바람을 따라 울고 바람은 이승의 별자리를 따라 운다. 그러니 나도 울리라. 당신의 울음을 들어주는 來生의 바람 한 잎, 저쪽에서 내게로 불어온다. ,류근 그가 자신의 여행에서 돌아와 맨 처음 찾을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잠시도 자리를 뜰 수 없다. 그는 내가 뜨개질하는 것을 좋아했으니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생각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은희경
읽고,
2014. 3. 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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