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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지금에 익숙해 지는 것도 힘겹고 이 시기를 나 혼자 이렇게 견뎌내는게 너무 버겁다고 했다
어딘가 가고 싶은데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것
그 어딘가가 도무지 어딘지 모르겠는 것
난 뭐든 혼자서 묵묵히 잘하던 사람이었는데 왜 오늘따라
혼자 밥을 먹는 것도 걸음을 걷는 것도
걷다 눈썹달을 발견하는 것도
버겁고 힘든지 모르겠다
20170620
일기장에 박제된 문장들이 너무 많다 나중에 다 추억이 되겠지
라는 말로 포장하기엔 아직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내서 귓가에 흘려보내줬으면 어떨까 싶다가도
차곡차곡 쌓아올린 편지글에도 내 진심을 못느꼈을 사람일텐데 하며
마음을 '일단' 다잡아본다
그래도 앞으로 자주 마주 볼 사람에게는 가끔 일기장을 들춰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울한 내 모습은 아직 낯간지러워 드러낼 용기가 나질 않지만
행복한 내 모습은 이제 어느정도 내비칠 수 있을 것 같다
25년이나 걸려 맺은 첫 결실 같다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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